[칼럼] 설교가 길어져도 창가에는 앉지 마세요 - 2026년 8월 23일

admin2026.08.29 21:55조회 수 211댓글 0

    • 글자 크기

사도행전 20장에는 조금 웃프면서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바울이 드로아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설교가 길어졌습니다. 얼마나 길었는지 밤중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가에 걸터앉아 말씀을 듣다가 그만 깊이 졸았습니다.
결국 3층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교회에 설교가 유난히 긴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어느 주일, 예배가 한참 길어지자, 한 성도가 손목시계를 자꾸 들여다보니까 목사님이 설교 중에
그 모습을 보고 말했습니다.

 

“집사님, 시계를 봐도 시간이 빨리 가지는 않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이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목사님, 혹시 멈췄나 확인하는 겁니다.”
 

이것은 사실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말씀을 듣는 시간이 길어지면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허리가 아프고,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머릿속에는 점심 메뉴가 떠오릅니다.

 

유두고만 졸았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도 작은 유두고가 한 명씩은 있습니다.
유두고가 어디에 앉아 있었습니까?
창가입니다.

경계선입니다.

한쪽은 말씀의 자리였고, 다른 한쪽은 바깥이었습니다.
몸은 공동체 안에 있었지만, 위치는 경계선이었습니다.
바로 그 경계선에서 졸기 시작했고, 결국 떨어졌습니다.

 

우리도 충분히 경계선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유두고가 떨어졌을 때 바울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을 안았습니다.
우리가 죄에 빠지고, 믿음에서 떨어지고, 인생의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예수님도 우리를 향해
하늘에서 꾸짖기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직접 내려오셨습니다.

 

우리가 올라갈 수 없었기에 주님이 내려오셨습니다.
우리가 죽어 있었기에 생명이신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우리는 “끝”이라고 쓰는데 하나님은 그 밑에 “계속”이라고 쓰십니다.

 

유두고는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바울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떡을 떼고 날이 새기까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은혜는 우리를 살려 놓고 집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말씀의 자리로 데려갑니다.
회복은 단순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예배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 앞에 앉는 것입니다.
다시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걸터앉지 않기를 원합니다.

가능하면 말씀 가까이 앉기를 원합니다.
 

누구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는 완벽한 사람 없습니다.
넘어졌을 때 다시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고 다시 말씀의 자리로 올라오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드로아의 밤은 한 청년이 떨어진 밤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살아난 유두고를 데리고 가며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추락을 공동체의 위로로 바꾸셨습니다.
혹시 지금 떨어진 자리에서 울고 있다면, 하나님은 아직 이야기를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에는 가능하면 앞쪽에 앉으십시오.
설교가 길어질지도 모르니까요. 

    • 글자 크기
[칼럼] 양에게는 찬양할 이유가 있습니다 (by admin) 2026-8-16 [칼럼] 바울의 여행 가방에는 위로가 있었다 (by admin)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6 한여름특별새벽기도회 admin 2026.07.12 2126
공지 우리 사랑의교회가 이전했습니다 admin 2023.08.12 3640
공지 제자훈련생을 모집합니다 admin 2022.12.29 3527
공지 2023년에는 예배 패턴이 바뀝니다 admin 2022.12.29 3665
공지 설교 동영상 안내 admin 2022.07.29 3583
공지 홈페이지에 문제가 생겼지만 잘 복구되었습니다 admin 2022.04.27 3530
공지 시즌1/1기/찬양인도자학교포스터 admin 2021.11.25 3617
공지 2020년 우리 사랑의교회 송구영신예배 admin 2020.12.29 3751
공지 [포괄적 차별금지법] 무엇이 문제인가? admin 2020.08.17 3782
공지 2019 송구영신예배 admin 2019.12.24 3848
공지 우리 사랑의 교회 Merry Christmas Card!! admin 2019.12.24 3926
공지 교회가 이전합니다 admin 2019.04.27 4038
공지 9월 2일 주일찬양 admin 2018.09.01 4007
236 [칼럼] 양에게는 찬양할 이유가 있습니다 admin 2026.09.09 85
[칼럼] 설교가 길어져도 창가에는 앉지 마세요 - 2026년 8월 23일 admin 2026.08.29 211
234 2026-8-16 [칼럼] 바울의 여행 가방에는 위로가 있었다 admin 2026.08.12 353
233 2026-8-9 칼럼 복음이 들어오자 장사가 안 되기 시작했다 admin 2026.08.09 431
232 2026-8-2 칼럼 사모님, 우리 사모님 admin 2026.08.02 435
231 [칼럼] 더 이른 아침, 더 깊은 예배로 admin 2026.07.26 442
230 [칼럼] 아버지 admin 2026.06.21 717
229 [칼럼] 주명개구(主命開口) admin 2026.06.14 729
228 [칼럼] 생업은 천막, 본업은 복음 admin 2026.06.03 598
227 2026-5-31 [칼럼] 혹시 몰라 만든 제단, 드디어 정답이 오다 admin 2026.05.31 569
226 2026-5-31 주일예배 찬양콘티 admin 2026.05.27 597
225 [칼럼] 닫힌 문을 여시는 성령-성령강림주일 admin 2026.05.24 623
224 [칼럼] 이 사람들 때문에 난리가 났다 admin 2026.04.25 715
223 [칼럼] 무덤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admin 2026.04.01 610
222 [칼럼] [성도들의 미래와 재림] (살전 4:13–5:11) admin 2026.03.28 679
221 금주의 다락방(2026-2-22) admin 2026.02.22 596
220 [칼럼] 은혜에 손대지 말라 admin 2026.02.22 751
219 2026-1-18 다락방(성경퀴즈)/하나님의 말씀은 절대로 막을 수 없다(행 13:44-52) admin 2026.01.18 656
218 [칼럼]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로 막을 수 없다 admin 2026.01.18 66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