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지 말라 하였는데 바울은 왜 갔을까?

admin2026.09.27 19:13조회 수 14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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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한 길로 가려 할 때, 우리는 말립니다.
“꼭 지금 가야 합니까? 다른 길은 없습니까?” 두로의 성도들도 그랬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두로에 머문 것은 이레였습니다.
긴 세월을 함께한 사이가 아니었는데도, 성도들은 바울의 앞날을 걱정했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감동 가운데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떠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울은 위험을 몰라서 간 것이 아닙니다.
앞서 그는 성령께서 가는 곳마다 결박과 환난을 알려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마치고자 했습니다.

 

두로 성도들은 다가올 고난을 알고 바울을 붙잡고 싶었고, 바울은 그 고난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길을 계속 걸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도들의 사랑을 잘못이라 하지도, 바울을 두려움 없는 사람으로 그리지도 않습니다.
떠나는 날의 모습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성도들은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바울을 성 밖까지 전송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습니다.

 

바울을 향한 염려가 사라져서 기도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붙잡고 싶은 마음을 품은 채, 그를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했습니다.
바울도 자신을 말리던 형제자매들과 함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서로 다른 마음이 기도의 자리에서 함께 주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바닷가가 있습니다.
자녀를 멀리 보내야 하는 날, 사랑하는 사람의 어려운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날,
내게 맡겨진 길이 두려워 멈추고 싶은 날입니다.

 

그때 사랑하는 사람의 염려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귀 기울여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가려는 길이 내 고집에서 나온 것인지, 말씀과 기도 가운데 주님께 순종하려는 길인지
정직하게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길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주님의 뜻인 것도 아니고,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야 할 길인 것도 아닙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를 걱정하며 “가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계십니까?
사랑으로 권면하되, 그 사람을 위해 함께 무릎 꿇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바울처럼 떠나야 할 길 앞에 서 계십니까?
곁에 있는 이들의 눈물을 지나치지 말고, 그들의 기도를 힘입어 걸으시기를 바랍니다.

 

바울과 두로 성도들은 바닷가에서 작별했습니다.
바울은 배에 오르고 성도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는 사람과 남는 사람의 길은 달랐지만, 그들이 함께 무릎 꿇었던 주님은 한 분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도 그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붙잡고 싶은 사람을 주님께 맡길 믿음, 두려운 길에서도 주님의 뜻을 구할 믿음, 그리고 서로를 위해 끝까지 기도할 사랑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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