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문을 닫고 숨어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지만, 여전히 그들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고, 다시 실패할까 두려웠고,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조용히 마음만 위로하신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 갇혀 있던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숨어 있던 사람들이 거리로 나갔습니다.
입을 닫고 있던 사람들이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도망갔던 베드로가 예루살렘 한복판에서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고 담대히 외쳤습니다.
성령강림은 단지 과거의 신비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려움에 갇힌 사람을 사명의 사람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 붙들린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제자들도 처음부터 강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흔들렸고, 도망쳤고,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시자 그들은 더 이상 자기 힘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를 예수님 닮은 사람으로 만드십니다.
미워하던 마음을 용서하게 하시고, 닫혔던 입술을 기도의 입술로 바꾸시며, 낙심한 마음에 다시 소망을 부어 주십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내 증인이 되리라.” 사도행전 1:8
여기서 권능은 세상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예수님을 증거하며 살아갈 힘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큰소리치는 사람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자기 자랑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성령이 필요합니다. 성령이 임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굳어진 마음이 녹아야 하고, 식어진 기도가 다시 살아나야 하며, 잃어버린 복음의 감격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로마서 8:14
성령강림주일은 우리에게 “너는 아직도 두려움의 방 안에 머물러 있느냐?”냐고 묻습니다.
성령은 오늘도 닫힌 문을 여십니다.
닫힌 마음을 여시고, 닫힌 가정을 여시고, 닫힌 교회를 여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다시 복음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두려움은 사명으로 바뀝니다.
침묵은 증언으로 바뀝니다.
연약한 사람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복음의 증인이 됩니다.
성령강림은 끝난 사건이 아닙니다.
닫힌 문 안에 있던 제자들이 성령으로 세상 앞에 섰듯이, 오늘 우리도 성령 안에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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